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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점퍼' 조국 현실화 땐…"부산도 호남도 출마 가능"

중앙일보

2026.01.22 12:00 2026.01.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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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관심사는 6·3 지방선거에서 조국 혁신당 대표가 어디에 출마할 지로 좁혀진다. 조 대표가 한 정당의 대표이자 당의 구심점 역할에서 벗어나는 만큼 선택지가 보다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22일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께 보고 올리겠습니다”는 약 500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문만 낸 뒤 별도 언급은 삼갔다.

조 대표는 최근까지 자신의 출마지에 관해 “모든 후보가 정해지고 선거 상황을 점검한 뒤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혁신당 안에서는 광역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당이 조 대표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보이려는 국면이니 앞으로도 조 대표가 중앙에서 정치하는 게 좋다”(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게 이유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재·보선 지역구로는 최근 무주공산이 된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와 경기 평택을,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 등이 거론된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일각에는 조 대표의 정치적 체급과 지방선거 승리를 고려할 때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여전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부산은 조 대표의 고향”이라며 “현재 민주당엔 험지이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입장에선 얼마든지 출마를 요구받을 수 있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에 자신의 연고지인 경기 성남분당갑이 아니라 민주당 세가 강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았느냐”며 “원내 입성이 급선무라면 호남 출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권 전체로 보면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불가피했던 광역·기초단체장의 단일화 경쟁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호남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혁신당을 흡수하는 만큼 호남 선거의 부담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여권 핵심 인사는 “합당이 전체 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 연대에 맞대응할 수 있는 힘의 크기가 그만큼 커진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6주년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해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합당이 성사되면 친이재명 일색이었던 민주당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를 중심으로 옛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다. 강성 친명계는 물론, 당 대표 취임 후 옛 친문계를 요직에 중용하는 등 지지 기반을 확장해 가던 나가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도 충돌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대표는 지금도 이재명 정부의 ‘레드팀’을 자임하지 않느냐”며 “비명계의 입김이 커지면 정 대표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권 초반이지만 8월 전당대회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 대선 예비주자 사이 경쟁이 조기에 불붙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친명계의 한 의원은 “조 대표가 민주당에 오면 군웅할거(群雄割據·여러 영웅의 세력 다툼)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기존의 정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조 대표에 새로 탄생할 광역단체장들까지 민주당의 대선 후보의 풀(pool)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과 당원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의 합당 추진은 전략적 실익조차 불분명한 반면, 당내 혼란과 중도층 이탈 등 정치적 부담만 키울 우려가 크다”며 “당의 미래보다는 당 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썼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날 정 대표의 합당 제안 기자회견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비유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셌다.



하준호.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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