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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좌 왜 닫아!"…트럼프, JP모건에 7조원 소송 제기

중앙일보

2026.01.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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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가의 거대 공룡인 JP모건체이스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사상 초유의 거액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업체들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법원에 최소 50억달러(약 7조 325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은행이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고객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이른바 '디뱅킹(debanking)' 행위다.

트럼프 측은 소장에서 JP모건이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정당한 이유 없이 트럼프 가족과 관련 기업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이먼 CEO가 직접 승인한 블랙리스트에 트럼프 일가를 올려 자금 접근을 차단하고 평판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금융기관들까지 트럼프 일가와의 거래를 기피하게 만드는 등 막대한 유무형의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JP모건 측은 계좌 종료가 정치적·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법적·규제적 위험에 따른 표준적인 심사 절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금세탁 방지나 규제 당국의 강화된 감독 기준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소송이 다이먼 회장이 다보스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직후 제기됐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형 은행들이 보수 진영을 차별한다며 '디뱅킹' 의혹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하는 등 꾸준히 비판해 왔다. 이번 소송 결과는 향후 미국 금융권의 고객 관리 규정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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