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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미적미적 끈다" 격노한 염분진 해안공원 준공

중앙일보

2026.0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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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3일 염분진해안공원지구 준공식이 지난 21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염분진해안공원지구 전경.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 이어 동해안에 새로운 관광지구를 만들었다. 관광업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강조해 온 김정은의 치적을 부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동해안의 주요 명소인 금강산-원산-염분진-칠보산을 연결하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3이 함경북도 경성군 염분리에 들어선 염분진 해안공원지구의 준공식이 21일 진행됐으며, 박태성 내각 총리와 박명호 함경북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당·정의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예로부터 경치 좋은 곳으로 소문난 이곳에 수백 명의 숙박 능력과 영화관, 상점, 전자 오락장, 물놀이장을 비롯한 종합적인 봉사 시설들이 꾸려진 염분진 해양여관과 해수욕장 등이 훌륭히 건설"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 당시 '2만 명 규모의 숙박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췄다'라고 밝혔는데 염분진해안 공원지구의 경우에는 원산보다는 규모가 다소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7월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박명호 위원장은 준공사에서 "대형 여객선을 방불케 하는 해양여관을 비롯하여 선진적이고 다양한 봉사 시설들을 갖춘 해안 공원지구는 바다의 독특한 정서를 즐기려고 찾아오는 도안의 인민들은 물론 출장길에 지나가던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휴식과 만족한 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일떠선 봉사 시설의 명칭이 해양여관으로 고쳐지게 된 데도 도 자체로 운영하기 편리하고 시, 군들에서 오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여 (중략) 마음 쓰신 원수(김정은)님의 숭고한 뜻이 깃들어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이 숙박시설의 명칭을 '해양여관'으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은 2011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함경북도 염분진 해안에 호텔을 착공했지만, 공사는 상당 기간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후 김정은이 2018년 7월 염분진호텔 건설 현장을 찾아 "골조 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라고 질타하면서 현대적인 해안공원을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뒤 딸 주애와 함께 명사십리 해변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신문의 언급을 토대로 미뤄볼 때 염분진 해안공원은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주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시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은이 관광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동해안 각 지역의 명소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한 일종의 관광 벨트를 점진적으로 조성하려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2024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직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아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관광업을 발전시키면 사회주의 문화건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함께 지방의 진흥과 나라의 경제 장성을 추동하는 또 하나의 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 문화지구를 잘 꾸리며 삼지연 지구의 산악 관광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의 관광 자원도 적극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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