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둘러싼 미·중 분쟁이 중국 모기업 지분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최종 정리되면서 일단락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매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새 컨소시엄 체제에서 미국 내 사업을 이어가도록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피하기 위해 새 합작법인 출범을 확정했다. 양국 정부 역시 해당 거래를 승인했다고 한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미국에서 2억 명의 사용자를 갖는 틱톡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0년 8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려다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확장을 견제해왔다. 2024년 4월 제정된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틱톡 금지법’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틱톡 금지법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개인 정보 탈취·해킹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이 소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초 틱톡 금지법이 설정한 매각 시한은 지난해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집행을 수차례 유예해 오는 23일까지로 협상 시간을 벌었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등 글로벌 자본이 틱톡 미국법인을 사실상 소유하는 게 퇴출보다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번 거래로 탄생할 새 지배구조의 핵심은 단연 중국 영향력 차단이다. 새 합작회사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중동 투자 펀드인 MGX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을 각 15%씩 약 45% 확보할 예정이다. 실버레이크는 글로벌 기술 투자 전문 사모펀드로 틱톡 매각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투자자로 참여했다.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형 기술 기업 G42가 지난해 공동 설립한 신규 투자사다. 아부다비 통치자의 동생이자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수장인 MGX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미국의 전략적 거래에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규정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19.9%를,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한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행정명령 서명 때 틱톡 기업 가치가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감한 대목인 추천 알고리즘 처리 방식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 이용자 데이터로 재학습과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오라클의 미국 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관된다”고만 설명했다.
운영 권한도 새 법인이 맡는다. 미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입수한 내부 메모를 근거로 “미국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그럼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별도의 사업부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광고 등 수익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새 합작법인에 기술과 데이터 등에 대한 라이선스를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로써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의 해묵은 분쟁 사안이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미 중국대사관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행정명령 후에도 밴스 부통령은 "중국 측에서 일부 저항이 있었다"며 "우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