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힐튼 가문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 셀럽 패리스 힐튼이 22년 전 불법 유출된 성관계 동영상의 상처를 다시 꺼내 들며, AI 딥페이크 근절을 위한 법 제정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리스 힐튼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을 찾아 AI 딥페이크 문제 해결을 위한 ‘DEFIANCE Act’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Alexandria Ocasio-Cortez(민주·뉴욕)와 Laurel Lee(공화·플로리다) 등 여야 의원들과 피해 생존자들이 함께했다.
DEFIANCE Act는 AI 딥페이크 등 비동의 성적 이미지의 제작·유포자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가능하게 하는 초당적 법안이다. 기존에 플랫폼의 신속 삭제 의무를 규정한 ‘TAKE IT DOWN Act’를 넘어, 가해자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힐튼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19살이던 시절, 사적인 영상이 제 동의 없이 전 세계에 퍼졌다”며 “사람들은 이를 스캔들이라 불렀지만 그건 명백한 학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고통은 클릭 수를 위해 소비됐고, 나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침묵하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사진]OSEN DB.
문제가 된 영상은 2001년 촬영돼 2004년 온라인에 유출된 ‘1 Night in Paris’로, 당시 힐튼과 연인이었던 포커 플레이어 릭 살로몬이 동의 없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튼은 “사랑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 세상이 웃고 떠드는 걸 지켜보는 건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힐튼은 이번 법안 지지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며 “누군가의 얼굴과 삶을 이용해 존엄을 짓밟는 행위가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경험을 말하는 이유는, 누구도 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DEFIANCE Act는 비동의 성적 딥페이크 피해자에게 삭제를 넘어선 법적 구제와 배상의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여 년 전 상처를 안고 선 힐튼의 증언은, AI 시대의 새로운 성범죄 논의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