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 하원 의원들을 만나 경제 안보와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무총리가 단독으로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이날 방미 첫 일정으로 영 킴, 메릴린 스트릭랜드, 데이브 민, 아미 베라, 조 윌슨, 마이클 바움가트너, 존 물레나 등 미 하원의원 7명과 오찬을 가졌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방미를 통해 한ㆍ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이행을 가속화하는 등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ㆍ미 동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한ㆍ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와 조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ㆍ미ㆍ일 협력 역시 확대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들 의원은 하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법’의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 킴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한국인 전문직 비자를 연간 최대 1만5000건 발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팡 사태와 관련한 대화도 있었다. 일부 의원들이 쿠팡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묻자 김 총리는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으며 차별적인 대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ㆍ미는 신뢰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조지아 사건이 한국 노동자이기 때문에 차별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쿠팡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취한 조치가 아니며 전혀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찬 후 김 총리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현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리는 한국 문화가 최근 주목받는 근간에는 연대ㆍ정ㆍ가족 등 긍정적이고 선한 가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2024년 12월 비상계엄 국면 당시 시민들이 K-팝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례를 들며 “민주주의는 한류의 근간이자 한류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는 김 총리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김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며, 워싱턴 일정 이후 뉴욕으로 이동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