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관급 이상 당·정·군 고위 간부가 참석하는 세미나에 군부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인사 실권자인 스타이펑(石泰峰·70) 중앙조직부장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불참하면서 각종 억측이 번지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지난 20일 오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성부(省部, 성장·장관)급영도간부 당의 20기 4중전회 정신 학습·관철 세미나' 개학식에서 시진핑(習近平·73)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신원롄보는 23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장 부주석, 스 부장, 마싱루이(馬興瑞·64) 전 신장 당서기, 허리펑(何立峰·71) 부총리가 불참하고, 장성민(張升民·68) 군사위 부주석은 참석한 영상을 방영했다.
이 가운데 마싱루이는 지난해 11월 정치국 집단학습부터 중요 회의에 연속해서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 이미 낙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부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반면 장유샤와 스타이펑의 불참은 관례에서 어긋난다. 이 때문에 신원롄보 방영 직후 해외 중국 관찰자들은 SNS에 장유샤와 스타이펑 불참을 놓고 각종 억측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이후 2013년 1월 5일 '신진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당의 18대 정신 학습·관철 세미나'부터 코로나19가 번진 202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1차례 이상 총 14차례 중앙당교 혹은 징시빈관(京西賓館)에서 장관급 세미나를 소집해왔다.(표) 가장 최근에 열린 세미나는 지난 2024년 10월 29일 소집한 “20기 3중전회 정신 학습·관철 세미나”였다.
장유사는 CC-TV 보도 영상이 확인되는 2017년 “성부급 주요 영도간부 시진핑 총서기 중요 연설 정신 학습, 당 19대 영접 세미나” 이후 8차례 모두 참석했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역시 2017년 이후 모두 참석한 것이 확인된다. 장 부주석의 불참이 이례적인 이유다.
신원롄보는 20일 리포트에서 “중공중앙정치국위원, 중앙서기처서기, 중앙군사위 부주석, 전국인대 상무위 당원 부위원장, 국무위원, 최고인민법원 원장,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전국정협 당원 부주석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선 2024년 10월 세미나 리포트와 달리 중앙군사위 위원은 참석을 호명하지 않았다. 이날 불참한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었음을 공개한 셈이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장유샤 신변 이상설을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21일(현지시간) RFI는 “장유샤 ‘사고’ 났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위터리안 ‘중일정경평론(中日政經評論)’은 만일 장유샤가 정치투쟁에서 실패해 낙마했다면 앞서 체포된 또 다른 중앙군사위 부주석 허웨이둥과 감옥에서 ‘회합’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스 중앙조직부장의 불참도 이례적이다. 내년 하반기 시 주석의 4연임을 확정 지을 21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인사 실무 책임자가 연속 두 차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스타이펑은 20일에 이어 21일 열린 전국정협 2025년 거시경제 분석좌담회에도 불참했다. 현직 전국정협 제1부주석 겸 당조직 부서기인 스타이펑은 2024년 1월, 2025년 1월 같은 좌담회에 참석했다. 일주일 전인 1월 14일 열린 정협 당조직 회의에도 참석해 발언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불참 이유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중국 관찰자 사이에서는 건강 혹은 정치적 급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 부장은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통일전선부장, 정협 제1부주석 겸 부서기에 임명됐다. 이후 지난 2025년 4월 초 이례적으로 리간제(李干杰·62)와 직무가 교체되어 중앙조직부장으로 영전하면서도 정협 제1부주석 겸임은 유지해왔다.
장유샤와 스타이펑의 결석이 중국 정치지형의 급변을 의미하는지는 이르면 다음 주 열릴 정치국 집단학습, 혹은 다음달 17일 춘절(중국설)을 앞두고 열릴 단배식에 참석하는 지 여부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