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4.5%~5.0%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목표치 5%보다 다소 낮아진 목표는 베이징 당국이 “고품질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방 관리들에게 “올바른 정치 성과 관념”을 촉구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를 용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오는 3월 5일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리창(李强) 총리가 4.5~5.0% 성장 목표를 확정한다면 경제 정책을 재균형과 안정으로 조정한다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는 2026~2030년 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이자 내년 하반기 개최될 차기 당 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SCMP는 평가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올바른 정치 성과 관념’은 지방 공무원의 고과를 측정할 때 경제성장률을 핵심 기준으로 삼았던 기존 평가 방식을 거부한다.
중국은 지난 2024년부터 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하고 달성해 왔다. 2023년 5.2%(조정 후 5.42%), 2024년과 2025년 각각 5%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성장률 범위가 중국의 장기 목표 달성에 필요한 최저 성장률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방향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올 한해를 헤쳐나가는데 유연성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중국 경제 선진지역인 상하이시는 오는 2035년 상하이 1인당 GDP를 2020년과 비교해 ‘두 배 증가’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전문을 공개한 2026~2030년 15차 5개년 계획 제안을 통해서다.
상하이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상하이 1인당 GDP는 약 2만2700달러(약 3326만원)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035년 상하이 시민 1인당 GDP는 4만5400달러(약 6654만원)를 달성해야 한다. 이는 향후 10년간 상하이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약 6%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대만 연합보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양젠원(楊建文)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가 고급싱크탱크 수석전문가는 “거시경제학 성장을 계산하는 프레임워크를 보면 지금부터 2035년까지 미국 달러는 평가절하 주기에 들어섰으며 중국 위안화는 평가절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약 2% 안팎의 인플레이션을 더해 상하이가 2035년 1인당 GDP 두 배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성장률이 6% 좌우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