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즈키, 태국 공장 포드에 매각…중국 업체 공세에 결국 철수
인도·인니 등 주력 거점에 집중…일본차 태국 점유율 90%→69% 급락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가 태국 내 완성차 공장을 미국 포드자동차에 매각하며 현지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거센 공세에 '일본차의 요새'로도 불리던 태국 시장에서 일본계 기업들의 사업 축소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즈키는 태국 동부 라용에 있는 공장을 포드에 매각하기로 양사 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토지 등 자산은 수개월 내에 양도하기로 했다.
스즈키는 앞으로 태국 생산 거점 대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주력 시장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즈키 측은 "소형차 보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밧화 강세 등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과도 매각 협상에 나섰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200억엔(약 2천억원)을 투자해 2012년 가동을 시작한 스즈키 라용 공장은 연간 8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소형차 '스위프트' 등을 생산해 왔다.
한때 생산량이 연간 6만대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중국발 저가 공세와 시장 변화로 2024년에는 약 4천400대로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그해 6월에는 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했고 2025년 말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25년 1∼11월 스즈키의 태국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천600대로, 점유율은 1% 수준이다.
공장을 인수한 포드는 해당 부지가 자사 기존 공장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레인저' 등의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태국 자동차 시장 내 일본계 기업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2020년 90%에 달했던 일본차 점유율은 2025년 1∼11월 기준 69%까지 추락한 반면, BYD 등이 선전하며 중국계 기업의 점유율은 21%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일본 기업들도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완성차 공장 2곳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 능력을 대폭 줄였으며, 닛산과 미쓰비시 역시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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