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3일 새벽 화재가 발생했다가 수 분 만에 별다른 피해 없이 종료됐다. 이로 인해 박물관은 이날 휴관했고 24일부터 정상 운영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분쯤 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 일대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화재 감지기가 작동했다. 근무하던 당직자가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2시 44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화재는 공조기 과열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으며 일부 설비가 불에 탔으나 인명이나 유물 피해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철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기계실의 가습기가 과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화 후 (불이) 자체 소멸됐고 인명 피해나 문화유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자 박물관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하 1층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정리하고 중요 유물의 상태를 점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역시 현장을 찾아 시설물 점검을 지시했다. 또한 박물관 내부로 연기가 일부 유입되면서 이날 하루 휴관함과 동시에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했다.
경복궁 권역 안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국보 8점, 보물 336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766점을 포함해 총 8만9234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열린 수장고 외에 궁중서화·왕실의례·과학문화 전시실이 있다.
박물관 측은 오후 누리집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화재로 인한 긴급 시설 점검 및 보수가 완료됨에 따라 24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환기 작업을 위해 지하 1층 출입은 제한할 예정이다.
허 청장은 “박물관뿐 아니라 국가유산청 전체 소속기관과 산하기관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화재 대응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유물과 관람객 보호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