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본격 추진되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보수 연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은 “들러리 연대”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양당을 향한 보수 진영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23일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 연대에 대해 “개혁신당은 ‘윤 어게인’과 상극이고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며 “합쳐야 된다는 압박은 있어 왔지만 거기에 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전날 “지금 저희 입장에서는 선거 연대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개혁신당 지도부도 이날 “현재 상태의 국민의힘과 밀착해 좋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교 게이트 및 공천 뇌물 특검, 이른바 ‘쌍특검’ 관철을 위해 국민의힘과 연대를 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하자 이 대표가 해외 출장 도중 조기 귀국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만 특검 대응과 선거 연대는 엄연히 별개라는 걸 거듭 강조한 것이다.
단식을 8일째 이어가던 장 대표가 전날 병원에 이송되며 단식 농성이 중단되자 양당의 특검 연대도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은 쌍특검 수용을 위한 대국민 호소 투쟁을 진행한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다시 투쟁을 시작한다”며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천만 서명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썼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과의 공동 투쟁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장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추스르는 과정이니 실무적으로 얘기하겠다”고만 했다.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장 대표 단식으로 잠시 소강 국면을 맞았던 국민의힘 내부 갈등 위기는 다시 커지고 있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한 한동훈 전 대표의 재심 청구 기간은 이날로 종료됐다. 만약 26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이 확정되면 내홍은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 다만 장 대표가 입원 치료 중인 만큼 최고위가 26일 열리지 않거나 열리더라도 징계안 상정은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한계는 이미 반발 중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23일 “제명을 강행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보궐선거 공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국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우리 안의 분열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소통 플랫폼 ‘한컷’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 중이다. 그는 24일 ‘한동훈 징계 철회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에 23일 “고맙습니다”, “힘내시죠” 등의 댓글을 달았다.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지지자를 응원하는 의미”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한동훈 제명 국면’이 지속되는 걸 악재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명을 하든 말든 뭔가가 빨리 결론이 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도부 인사는 “내홍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외부 연대가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여론 흐름은 한 전 대표에게 유리한 형국은 아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2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에 대해 ‘적절하다’(33%)와 ‘적절하지 않다’(34%)가 비슷한 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적절하다’(48%)가 ‘적절하지 않다’(35%)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 봤을 때도 ‘매우 보수적’은 적절 62%, 부적절 27%, ‘약간 보수적’은 적절 40%, 부적절 36%였다. 반면 중도층에선 적절 26%, 부적절 37%로 보수층 분위기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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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22%…장동혁 당선 뒤 최저치
악재를 눈앞에 눈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2%포인트 상승해 43%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지지율(44%)이 국민의힘 지지율(13%)보다 31%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