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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스피 5000, 국민재산 늘어난 것…국민연금 고갈 걱정 없어"

중앙일보

2026.01.23 01:45 2026.01.2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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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 장중 5000포인트를 넘은 데 대해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으면 우리 국민 모두의 재산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어제(22일) 주가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고 다들 기뻐하고 칭찬해주기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와 대화하며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주가 오른 것과 나하고 뭔 상관이냐’, 심지어 일부는 ‘나는 왜 떨어지기만 하냐’, ‘나는 왜 곱버스인지 인버스인지 타 가지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냐’(고 하는데)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우리나라 기업들 주식을 갖고 있는데 그것(주식 가치)이 250조 정도로 늘어나서 최소한 여기 있는 분 대부분은 연금 고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곱버스’와 ‘인버스’는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득을 얻는 금융 투자 상품을 뜻한다. 다만,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종목과 다른 종목 사이 주가 양극화 현상, 국민연금이 수익을 실현할 경우 주가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방 주도 성장 전략의 일환인 ‘5극 3특’(수도권·동남권·호남권·중부권·대경권과 제주·전북·강원특별자치도) 체제 개편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가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며 “원래 변화를 주면 불편하다. 그리고 비정상 상태에서 혜택을 보는 소수의 힘은 너무 커서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지만, 저항력의 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바꾸면 누군가 거기서 빼앗기는 게 있기 때문에 저항이 심하다”며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거듭 강조했던 문화예술 지원 예산 확충을 재차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현직 문화예술 강사의 예산 부족에 관한 건의에 “외관상으로는 문화예술로 각광받지만, 국내적으로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문화예술 지원 예산을 추경 기회가 생기면 지금보다 대폭 늘릴 생각이다. 서러운 시절 안 오게 할 생각이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반면,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을 우선 고려해 달라는 건의는 “울산은 객관적으로는 다른 지방정부보다 매우 (재정) 상태가 좋다. 우선순위로 따지면 재정 상황이 엉망인 다른 데부터 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짓는 것”이라며 “성남시도 지었는데, 울산이 성남보다 재정이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시민운동가 시절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다 좌절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당선 직후 성남시의료원 건립을 추진해 관철한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정책 판단의 문제고, 울산 시민, 시민이 뽑은 사람이 결정할 문제”라며 “어느 쪽이 잘됐다, 못됐다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남아서 하는 일은 아니고, 다른 게 더 급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행사 말미엔 “저한테 하시는 얘기의 거의 절반 이상은 구청이나 자치 정부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전국의 시장·구청장·국회의원들이 이러한 간담회를 많이 해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23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조선업계 근로자의 임금 수준에 관해선 “외국인 노동자를 조선 분야에 싸게 고용하는 건 좋은데 결국 조선업계에 고용돼야 할 국내 노동자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이 “조선업 하청업체가 인원을 모집하면 56%만 국내 사람이 온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월급을 조금 주니까 그런 것 아니냐. 월급을 더 주면 국내 사람들이 취업을 많이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김 시장이 “그러면 좋은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다. 조선업체에 이익이 없다고 한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 말이 믿어지시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도중 “여기 울산 사람이 있지 않으냐”며 사회를 본 청와대 전은수 부대변인과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울산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 행사 전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 위치한 남창옹기종기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상인을 격려했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배와 튀김 등 먹거리를 산 뒤 참모들과 나눠 먹고, 시장 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한 상인은 이 대통령을 향해 “민생소비쿠폰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또 안 주시냐”고 말했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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