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설문조사)’ 결과다.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경제 전문가 80명 중 75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26.7%가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1순위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이번 조사는 원화값 출렁임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진행됐다.
위험 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응답(5가지 요인 복수 응답) 빈도수만 따지면,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국내 경기 부진(32.0%) 등이 거론됐다. 대외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 등이 주로 꼽혔다.
가계부채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응답 비중은 2023년 70.1%에서 2024년 61.5%, 지난해 50.7%로 낮아지는 추세다. 대신 외환시장 변동성과 함께 세계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28.0%) 등이 새롭게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진입했다. 저출생·고령화와 자영업자 부실 확대 등 사회 구조적인 요인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
한편 금융시스템을 흔들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이전 조사보다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1년 이내 단기 충격 가능성에서 ‘높음 이상’ 응답 비중은 2023년 20.8%에서 2024년 15.4%, 지난해 12.0%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1~3년 중기 충격 가능성도 2023년 44.2%에서 지난해 24.0%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해 외환·자산시장 모니터링을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 소통, 가계부채 관리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