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국회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결혼한 장남을 미혼인 것처럼 부양가족에 포함해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야당과 여당 의원 모두 사실관계와 후보자의 인식 여부를 놓고 날 선 질의를 이어갔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는 각오를 가지셔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저는 있는 걸로 본다”고 말하며 청약 포기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그런 용의가 있으신 거예요?” 묻자 이 후보자는 고개만 끄덕였다. 정 의원이 “아니, 대답을 하세요. 왜 끄덕끄덕하시면 누가 압니까. 속기록에 남겨야지”라고 했다.
이어 “(포기 용의가) 있으신 거예요, 없으신 거예요”라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네”라고만 답했다. 두 사람은 이후 “네가 뭐예요, 계속” “네, 있다고요”라는 말이 오가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서울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 당첨 당시 부양 가족으로 포함시켜 불거진 부정 청약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남 부부의 이른바 ‘위장 미혼’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장남 부부 사이가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반포 아파트를 내놓을 용의가 있냐는 질의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원펜타스의 분양 가격은 약 36억7800만원이었다. 현재 시세는 80억~90억원으로 40억원 이상이 올랐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아들을 부양가족으로 기재한 것은 아들이 아니라 후보자의 배우자”라며 “후보자는 몰랐느냐”고 물었다. 이어 “형식적으로 결혼을 안 해 미혼으로 처리했는데, 그것 때문에 당첨됐다면 사죄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일까 말까”라며 “이런 식이면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하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