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과거 장남의 25평형 신혼집으로 일가족이 전입신고를 한 사실과 관련해 “가족 5명이 대부분 밤에 가서 잠만 잤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용면적 25평형 아파트에 일가족 5명이 거주한 것이 궁금하다’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24년 7월 31일 본인과 남편 김영세 교수, 차남과 삼남 등 일가족이 일제히 장남의 용산 신혼집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질의에서 ‘용산구 주택에 후보자 일가족 5명과 전세계약 당사자인 장남의 배우자(며느리)까지 6명이 함께 살았느냐’는 질문에 “당시 장남의 약혼자는 용산에서 전출해서 (도곡동으로) 이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용산의 25평 방 3개짜리에 5명이 가서 살았다. 어떻게 살고 지냈나”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대부분 밤에 가서 잠만 잤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다시 “그 잠을 어떻게 잤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잠이야 여름인데 마루에서도 자고 (그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80평 아파트에 살던 34살, 32살, 28살 아들들이 어떻게 한 방에 지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하신다”며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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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하필 ‘파탄 지경’ 며느리 집에 주소 이전했나”
이 후보자는 “정말 약 2달 동안 용산에서 살았던 게 맞느냐.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거주한 게 아니냐”는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막내가 할머니 집에 자주 가 있다든지, 친구들 집에 자주 가 있다든지 했다”고 답했다.
이어 차 의원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도 있는데 아들과 파탄 지경에 이른, 사이가 유지되기도 불확실한 아들과 며느리 사이였는데, 왜 하필 며느리 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느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다른 집을 구할 만한 사정이 안 됐다”며 “지금 같으면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로)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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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비망록 의혹에 “신앙 아닌 주술…내가 적을 수 없는 내용”
이 후보자는 금품 수수 무마 정황과 무속인 의존, 낙선 의원 명단 등이 담긴 비망록을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망록 내용이 후보자 생각과 많이 차이가 나느냐”고 묻자 “제가 가장 잘못된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이 제 입에서 나오는 말로 적혀 있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비망록에 대해 “비망록에 신앙이 아니라 주술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잘못된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이 내 입에서 나오는 말로 거의 170페이지나 적혀 있다. 내가 적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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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후보자, 계몽되신 건가”
이 후보자는 “제가 교육받은 대학과 KDI 모두 보수적인 전통이 강한 곳이라 저 역시 건전 재정을 중시했다”면서도 “하지만 윤석열 정부 3년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며 생각이 달라졌다’는 취지로 말하자 조승래 의원은 “계몽령이니 뭐니 얘기가 있었는데, 후보자께서 계몽되신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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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폭로’ 구의원, 청문회 총평 “가증스럽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갑질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자당 소속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하자 그에게 청문회 총평을 요청했고, 손 의원은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짓말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손 구의원은 “(이 후보자 본인이)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정치를 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니,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규탄 집회도 동원령까지 말하면서 지시를 내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