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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나토 아프간 파병 평가절하한 트럼프에 "끔찍, 사과해야"(종합)

연합뉴스

2026.01.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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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방위 5조 발동 유일 사례…英 457명, 덴마크 44명 희생
英, 나토 아프간 파병 평가절하한 트럼프에 "끔찍, 사과해야"(종합)
집단방위 5조 발동 유일 사례…英 457명, 덴마크 44명 희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최전선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평가절하하자 자국군 수백명을 잃은 영국이 이를 정면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군 45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용기와 조국을 위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모욕적이고, 솔직히 말해 끔찍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를 향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온 스타머 총리가 이같이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나토 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하지만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및 부상자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구 장애를 얻은 군인의 어머니 다이앤 더니는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한 질문에 "다이앤에게 말하는 건, 내가 그런 식으로 실언했다면 확실히 그녀에게 사과할 거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다"며 "영국군은 미국 및 동맹국 군과 함께 지속해서 전투 작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5차례 복무한 앨 칸스 국방부 정무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많은 국가의 명예로운 군인들이 최전선에서 싸웠다. 영국과 미국은 함께 피와 땀, 눈물을 흘렸다"고 반박했다.
영국은 특히 동맹국들의 파병이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로 나토의 핵심적인 집단방위 조항인 5조가 발동된 데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상기했다. 테러 다음 달 미국은 국제 연합군을 이끌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에 나섰다.
총리 대변인은 "그들의 희생, 다른 나토군의 희생은 집단 안보를 위해서였고 우리 동맹국(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엑스에 "나토 5조는 단 한 차례 발동됐다"며 "영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미국의 요청에 응답했다"고 썼다.
영국은 수년에 걸쳐 아프가니스탄에 15만명을 파병했고, 그곳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사를 잃었다.

AP 통신과 BBC, 전쟁 사상자 추적 웹사이트 아이캐주얼티스(iCasualties)에 따르면 미국(2천465명)과 영국(457명), 캐나다(158명)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로 갈등을 빚는 덴마크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군 44명을 잃었다.
영국군과 캐나다군은 탈레반 근거지 헬만드와 칸다하르 등 위험 지역에 배치됐다. 덴마크군과 에스토니아군도 헬만드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병사들을 잃었다.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는 미국(7.93명), 덴마크(7.7명), 영국(7.2명), 에스토니아(6.73명), 캐나다(4.59명) 순이었다.
덴마크 지휘관 출신 마르틴 탐 안데르센은 AP 통신에 "미국이 9·11 이후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는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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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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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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