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누적생산 2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 ‘캐스퍼’ 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올해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청년 구직자가 대거 몰렸다.
23일 GGM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2026년 1차 기술직 및 일반직 신입·경력 채용 원서접수 결과 47명 모집에 1596명이 지원해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GM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 생산 목표를 세우고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신규 채용에 나섰다.
GGM은 지난해 캐스퍼의 국·내외 판매 호조에 따라 역대 최대인 5만8400대를 생산하며 누적 생산 20만대를 돌파했다. GGM은 올해 전기차와 수출차 생산을 늘려 지난해보다 4.8%(2800대) 증가한 6만12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GGM은 2021년 9월부터 현대차의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해마다 캐스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일자리도 2021년 555명에서 지난해 706명까지 증가했다. 이번에 47명을 신규 채용하면 5년새 200여명이 늘어 총 753명이 일하게 된다.
캐스퍼의 역대 최대 규모 생산은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 GGM에 따르면 캐스퍼 EV(현지명 인스터)는 유럽 수출을 시작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5만1391대를 수출했다. 소형 전기 SUV인 캐스퍼의 실용성과 가격이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캐스퍼 EV는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인 ‘아우토빌트’ 등이 공동 주관하는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2만5000유로 미만 최고의 차(best car under €25,000)’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는 한 해 최고의 신차를 평가·선정하는 유럽 자동차상 중 하나다.
캐스퍼의 유럽시장 진출 후 국내 경차의 출고 대기 기간도 크게 늘었다. 생산 설비는 한정된 상황에서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 물량이 딸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GGM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캐스퍼 출고 대기 기간은 가솔린 모델 17~18개월, 전기차 18~20개월에 달한다.
GGM 안팎에서는 2023년 말 캐스퍼 전기차 라인을 확대한 게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캐스퍼 EV 생산 이후 유럽 및 일본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매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GGM 측은 이번 채용에 청년 구직자가 몰린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광주·전남의 취업문이 얼어붙은 결과로 본다. 최근 광주·전남에서는 건설업과 전자산업 등이 불황을 겪고 있는 데다 금호타이어 화재,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공장 폐쇄 등으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국내 최초의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에 기반을 둔 사업이다.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낮춰 일자리를 늘리고, 주거비 및 복지비용을 늘려 적정 임금을 창출해내는 모델이다. GGM 측은 임금과 주거 지원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기술직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GGM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GGM은 광주·전남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성격의 회사”라며 “2교대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