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보안 정책을 믿고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노려 야간에 서울 반포동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절도 미수 혐의를 받는 50대 김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를 시도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김씨가 주차장에 들어간 직후 수상한 행동을 하자,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지켜보고 있던 아파트 보안실 측에서 곧바로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실제 금품이나 차량을 훔치지 못하고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은 김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과거 유사 전과로 복역 후 출소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가 누범 기간에 생계 유지를 목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의 보안 정책을 믿고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고급 아파트의 경우 교대 경비 인력이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 해 아파트 입주민 차량 보안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는 10~15분 간격으로 주차장을 순찰해 차 문을 수시로 여닫는 사람이나 주취자 이동 경로를 집중적으로 파악한다고 한다.
반포 고급 아파트 내 차량 절도 시도가 있던 건 이번만이 아니다. 반포동의 또 다른 아파트 경비 업체 근무자는 “아파트 보안을 믿고 문을 잠그지 않는 차량이 20~30%는 된다”며 “절도 의심 건을 지구대에 신고한 것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사 피해 사례도 여럿 올라와 있었다.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글 작성자는 “CCTV를 보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은 차량 문을 다 한 번씩 열어봤다”며 “그 뒤 차에 두고 내린 차 열쇠로 바로 시동을 걸고 가버렸고, 일주일 째 차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