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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한파에도 북새통…'짜릿한 손맛' 홀려 100만명 몰린 이곳

중앙일보

2026.01.23 13:00 2026.0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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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추위에 얼음 두께 38㎝ 달해

23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영하 12도의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꽁꽁 언 얼음 위에서 고패질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산천어축제 낚시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1m 안팎 길이의 견지 혹은 릴낚시를 얼음구멍 속으로 넣은 뒤 위아래로 움직였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계재홍(46·경기도 화성시)씨는 “올해 얼음낚시 2년 차로 강바닥으로부터 수중 미끼를 10~20㎝ 띄우고 고패질을 하면 잘 잡힌다”며 “오늘 잡은 6마리는 축제장에서 구이와 회로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얼음낚시를 시작한 김민우(32·서울)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는데 모두 합쳐 7마리를 잡았다”며 “낚시도우미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더니 신기하게 산천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탁 트인 자연에서 낚시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했다.

2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해 역대 최다 186만명 몰려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뿐 아니라 다채롭고 차별화된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어 매서운 추위에도 겨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 이후 현재까지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88만6879명으로 100만명 돌파까지 11만3121명이 남은 상황이다. 김준동 화천군 홍보팀장은 “주말엔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만큼 이번 주말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얼음 두께가 최대 38㎝까지 두꺼워져 낚시할 수 있는 얼음 구멍도 추가로 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산천어축제장은 관광객들이 낚시 체험 후에도 축제장에 머무르며 겨울 놀이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표적인 공간인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연상케 한다. 정교한 얼음조각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외에 조성된 대형 눈 조각 작품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장을 찾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화려한 조명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져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을 연상시킨다.

2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사진 화천군]


정교한 얼음조각 눈길 사로잡아

눈썰매와 얼음썰매, 짚라인 체험, 얼곰이성 앞에 펼쳐진 넓은 얼음광장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붐빈다. 얼곰이성 내부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산타마을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장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체험 공간이다.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렸던 고(故)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소개하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태양 관측 체험도 진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장에 얼음낚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축제장 밖에는 파크골프장 등 관광 명소가 많다”며 “이번 겨울 화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구이터에서 직접 잡은 산천어를 맛보는 모습. 박진호 기자


화천산천어축제 다음달 1일까지

지난 10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지정된 산천어축제는 2003년 축제를 시작한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이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해엔 186만명이 몰려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경신했다.

2021~2022년 코로나19팬데믹으로 취소되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다시 열리며 131만의 방문객을 모았다. 이후 2024년에도 153만명이 축제를 찾았다.



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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