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이었다.
하지만 그 건물을 휘감은 공포감은 어떤 특수청소로도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
50대 후반 여성의 원룸 고독사.
유가족을 찾던 중이었다.
연락이 닿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일단 악취 제거를 위한 특수청소를 내게 맡겼다. 그리고 일주일 사이 찾은 ‘유족’은 역시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1차 출장 때 남겨둔 ‘유품’을 이번엔 버려 달라는 요청이었다.
숨진 여성은 동네에서 통닭집을 하며 혼자 살았다.
현장은 가게에서 멀지 않은 동네 원룸의 3층.
성곽을 끼고 있는 동네였다.
수백 년 전 성벽 앞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그 벽 앞에 선 산동네 사람들의 막막한 운명도 오랜 세월 바뀌지 않았다.
요즘 같으면 ‘레트로’하다며 젊은이들이 몰리는 ‘힙’한 곳이 될 법도 한데, 적어도 그 동네에서 그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통닭집은 늘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을 해도 적자이다 보니 문을 닫기가 일쑤였다.
가게를 열었는지, 닫았는지 관심을 갖는 이들도 없었다.
그래서 그 여사장은 숨진 지 열흘이 되도록 찾는 이도, 걱정하는 이도 없었다.
살아선 아무런 관심을 못 받던 이가 죽음으로 처음으로 이목을 끌었다.
시체의 냄새가 비로소 그의 부재를 증명했다.
고인의 죽음은 원룸 건물 1층에서 장사하던 사람이 건물주에게 악취를 호소하다가 확인된 것이다.
집주인이 세입자들에게 일일이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돌려 냄새의 원인을 추적했다. 악취의 근원은 연락이 안 되는 3층 그 방일 수밖에 없었다.
고인은 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흡연 문제로 서로 시비가 붙는 그런 이웃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신은 베란다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사인은 잘 모르겠다.
사건성이 아닌 건 분명했다.
담배를 피우다 의자에 앉은 채로 죽었다.
겨울이라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다.
춥다고 베란다 창문도 안 열고 담배를 피운 모양이다.
집 안은 통조림처럼 밀봉된 채로 가열됐다.
시신은 그렇게 안에선 장기가 썩고 밖에선 열기에 녹아 흐물어진 것이다.
이상한 악취에 불쾌감을 느끼던 세입자들은, 그 진실을 알고 공포로 바뀌었다. 특히 세입자들의 충격이 컸던 건 그 건물의 배관 구조 탓이었다. 시신의 부패물을 봤을 거란 의심. 그걸 만졌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