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이 끼어 있는 2월 이전에 출판기념회를 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말과 휴일인 24일과 25일 등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 기간이 출판기념회 ‘대목’이란 말도 나온다. 반면 출판기념회를 여는 예비 출마자와 친분이 있는 지역민 등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출판기념회는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투표 90일 전인 오는 3월 5일부터 금지된다.
최민호 세종시장 24일 토크 콘서트
24일 각 예비 출마자와 정당 등에 따르면 최민호 세종시장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최민호 시장의 새벽 3시』 출판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책은 최 시장이 취임 이후 세종시정을 이끌며 겪었던 일과 미래 비전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책 제목인 ‘새벽 3시’는 실제 최 시장의 집필 시간이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새벽 3시는 사색과 기도, 공부하기 가장 좋은 창의적인 시간이라는 청년 시절 어느 스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절감했다”며 “토요일 또는 일요일 새벽, 시민과 직원에게 가장 적합한 메시지를 찾아 작성했다”고 밝혔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도 이날 오후 2시 충남대학교병원 임상교육시뮬레이션센터 대강당에서 북 토크를 연다. 그는 이날 『시민이 길을 만든다』라는 책을 선보인다. 이 책은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광역 행정 통합 논의 속에서 중구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담고 있다. 골목 단위에서 시작된 민원, 주민과의 토론 과정, 정책 조정의 뒷이야기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도 이날 오후 3시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 2층 그랜드볼룸에서 『오직 유성』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저자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 의장은 “유성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과 비전을 담았다”라며 “지방의회 활동 과정에서 마주한 지역 현안과 정책 과제, 그리고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쌓아 온 문제의식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전했다. 조 의장은 "2월은 꽤 긴 설 연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출판기념회를 1월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안태 전 박정현 (대덕·민주당)국회의원 선임비서관도 24일 오후 2시 30분 대덕구청소년어울림센터에서 『대덕에 살어리랏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충북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서승우 국민의힘 상당구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다락방의 불빛'에서 자신이 집필한 『같은 나라 다른 생각』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충남교육감 출마를 노리는 김영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도 24일 오후 3시 공주대 천안캠퍼스(천안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자신의 저서 『교육을 품다 희망을 빚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산시문화회관서 『오늘을 넘어야 내일이 있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 시장은 “재임 기간 선택을 감당해야 했던 시간과 선택을 책임져야 했던 시간의 기록을 담았다”고 전했다.
전·현직 지방의원 출판기념회도 줄을 잇고 있다. 전익현 충남도의원은 24일 오후 2시 서천군 문예의전당에서 『전익현의 서천생각』출판기념회를 연다. 대전시 서구의회 전명자 의원은 『멈출 수 없는 길』 출판기념회를 오는 25일 오후 3시 배재대 국제교류관 1층 아트컨벤센홀에서 개최한다.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의장도 오는 25일 오후 5시 서구 마리드엘웨딩에서 『소통과 경청, 그리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대덕구청장은 출판기념회 안 해
반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는 예비 출마자들도 있다. 최충규 대덕구창정은 “왠지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라며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청주시장 출마를 노리는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라며 이번에는 출판기념회 대신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책값만 내고 오기 민망"
출판기념회를 여는 예비후보자들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주민이나 사업상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이들에게 문자나 모바일 초대장을 날린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 적용을 받지 않아 1인당 금액 한도가 없다. 이에 책값을 훨씬 뛰어넘는 후원금으로 친분을 유지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전시민 신정란씨는 “초청장을 받으면 무시할 수도 없어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출판기념회 현장에 가서 딸랑 책값만 내고 오기 민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출마 예정자들이 본선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공천 탈락 등으로 중도 퇴진하면 '먹튀' 논란이 일기도 한다.
일각에선 '선거 특수'를 노린 출판기념회보다는 정책설명회로 출마 선언 통로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출판기념회에 등장하는 책이 단순 상품에 가까운 게 현실"이라며 "자신의 정책 비전을 촘촘히 알리는 정책설명회로 출마 무대를 대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