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이 간송 전형필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아 올해 조선의 거장과 다양한 명작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22일 대구간송미술관의 2026년 연간 운영계획에 따르면 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의 두 거장 추사 김정희(1786~1856)와 겸재 정선(1676~1759)을 주축으로 한 기획전과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상설전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4월 예정된 ‘추사의 그림수업(가제)’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추사체’를 창조하고 19세기 화단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김정희는 병오년생(1786년)으로 올해 탄신 240주년을 맞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를 기념해 추사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으는 등 국보·보물급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인 오는 9월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을 소개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서, 국립중앙박물관·호림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특별한 기회다. 지난해 호암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비롯해 당시 소개되지 않았던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추가로 출품돼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이 오는 7월 공개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단독 전시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실의 경우 새로운 작품으로 전면 교체돼 오는 27일부터 공개된다. 올해는 두 차례 작품 교체를 통해 목판·불상 등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다양한 강좌도 운영한다. 지난해 다양한 연사들의 참여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간송예술강좌’를 운영하고,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인 ‘박석마당 영화제’와 ‘기획자의 시선’ 등도 지속 운영된다. 특히 7월에는 간송 탄신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시니어·다문화가정 등 문화소외계층의 관람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확충됐다.
대구·경북 지류문화유산의 수리복원 허브의 역할도 강화한다. 지난해에 이어 복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 미술관과 기관들을 중심으로 수리복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센터’ 설립을 위한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더불어 대구간송미술관은 기증·기탁을 통해 대구·경북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한다. 특히 올해는 간송 전형필 선생 관련 주요 사료(사진·편지 등)의 구매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미술관의 정체성과 연구 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기증·기탁된 유물은 대구시의 문화유산으로 귀속되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관리·활용된다.
2024년 9월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1년여 만에 대구 대표하는 문화기관이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6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했으며, 대구 외 지역 방문객이 49%로 타 지역 관람객이 절반에 가까웠다. 미술관 방문 시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6만원으로 한해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126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약 237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4명의 기증자가 작품과 도서 694점을 기증·기탁해 지역 문화유산 발굴과 연구에 기여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올해 추사와 겸재라는 두 거장의 예술혼과 간송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킨 소장품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