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끝까지 5선발 하겠다" 약속 지킨 3승 투수, 연봉 50% 인상 합당했다…성숙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나

OSEN

2026.01.23 16: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조형래 기자] “시즌 끝까지 5선발 하겠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년 전, 정규시즌을 나균안을 5선발로 낙점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사실 당시에는 의아한 결정이 많았다. 박진이 스프링캠프 MVP로 앞서나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명장은 좀 더 경험 있는 나균안을 5선발로 우선적으로 낙점했다. 나균안은 “시즌 끝까지 5선발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25년 나균안은 약속을 지켰다. 나균안은 소소한 부상을 제외하고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불펜으로 나선 상황을 제외하면 끝까지 선발진을 지켰다. 그리고 성적도 괜찮았다. 28경기 등판해 137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이닝 당 출루 허용(WHIP)도 1.41로 높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나균안은 시즌 끝까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였다. 9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되지 않았다면 규정이닝도 채울 수 있었다.

혹자는 3승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승리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가치들이 있었다. 승리는 나균안의 영역 밖의 스탯이었다.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득점 지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규정이닝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13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27명 가운데 득점 지원은 1.96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또한 나균안은 5선발었지만 상대 선발 투수들은 외국인 원투펀치 혹은 토종 에이스들과 대결을 펼치는 경우도 잦았다. 코디 폰세(전 한화), 제임스 네일(KIA), 케니 로젠버그(전 키움), 아리엘 후라도(삼성), 잭로그(두산), 고영표(KT), 애덤 올러(KIA), 임찬규(LG), 류현진(한화), 라일리 톰슨(NC), 곽빈(두산) 등과 차례대로 만났다. 네일과는 3번, 잭로그와는 2번이나 맞상대 했다. 여러 조건들이 승수를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기에는 사실상의 에이스였다. 10경기 등판패 평균자책점 3.02(50⅔이닝 17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승수는 단 1승(1패)에 불과했다. 나균안은 2024년 1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시즌 전, 그리고 도중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으로 시끌시끌 했다. 구단 자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삭감된 이유다.

하지만 올해 나균안은 절치부심 끝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3승이라는 승수에 얽매이지 않았다. 구단은 성적이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선발진을 지탱한 나균안의 공헌도를 더 인정했다. 1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연봉이 50% 인상됐다. 그에 걸맞는 활약으로 고과를 인정 받았기 때문에 연봉이 오른 것 뿐이다

나균안이 지난해 후반기처럼 선발진을 이끌어 준다면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와 함께 막강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투수 전향 이후 가장 유의미한 시즌을 보낸 만큼 성장세가 이어지길 모두가 바란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기대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나균안 마저 없었으면 롯데의 선발진은 아찔했다. 이제는 5선발이 아닌 3선발, 토종 에이스로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2026년 나균안은 한층 더 성숙하고 진일보한 모습으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