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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베트남에 무릎 흑역사…김상식 감독 '흑마술'에 당했다

중앙일보

2026.01.23 18:14 2026.01.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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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흑마술을 썼다고 열광했다. 사진 베트남 매체 캡처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는 ‘흑역사’를 썼다. 반면 베트남은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 ‘흑마술’을 썼다고 열광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과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승부차기까지 가면 공식 기록은 무승부지만, 한국은 베트남과 해당 연령대에 6승3무를 거두다가 처음 무릎을 꿇었다.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베트남에 지면서 ‘제다 참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베트남에 무릎 꿇은 한국축구. 사진 KFA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베트남 응우옌 딘박이 왼쪽 측면을 허물며 올라와 패스를 내줬고 응우옌 꾸옥 비엣이 왼발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태원(포르티모넨스)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1-1을 만들었지만, 2분 뒤 딘 박에게 프리킥 골을 얻어 맞았다.

후반 41분 딘 박이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11대10으로 싸운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7분이 끝나기 직전에 극장 동점골을 뽑아냈다. 프리킥 이후 공중볼을 수비수 신민하(강원)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슛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6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7번 키커 배현서(서울)의 슛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에 막힌 반면, 베트남 7번 키커 응우옌 탄 난은 성공시켜 6-7로 끝났다.

베트남은 1~6번 키커가 집요하게 골문을 오른쪽을 노렸고, 7번 키커 탄 난은 골키퍼 황재윤의 허를 찔러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베트남 골키퍼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이운재다. 이 코치는 베트남 골키퍼를 데리고 훈련하며 철저하게 승부차기를 대비했다.

한국축구를 무너뜨린 베트남. 사진 KFA

한국은 슈팅 수 32대5(유효슈팅 12대3)로 압도하고도, 무의미한 크로스만 61회(베트남은 4회) 남발하는 졸전을 펼쳤다. 앞서 한국은 4강에서 2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1로 진 데 이어 베트남조차 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9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이민성 감독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 계속 발전해 나가야할 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끄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잡고 올라왔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는데도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버텨 승리를 따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한 명이 퇴장 당해 10명 뿐이었지만 선수들을 믿었고 끝까지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흑마술을 썼다고 열광했다. 사진 SNS 캡처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고 금성홍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베트남 매체들은 자국 대표팀이 한국을 꺾은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베트남 팬들은 김 감독이 ‘다크 매직(흑마술)’을 썼다고 했고, 김 감독을 영화 해리포터 속 마법사 복장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베트남에서 흑마술은 처음에는 김 감독의 경기 스타일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찬사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무릎을 다쳐 목발을 짚은 응우옌 히에우 민을 기자회견에서 언급하며 챙긴 걸 두고 현지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흑마술을 썼다고 열광했다. 사진 베트남 매체 캡처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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