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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감독 모두 제자리걸음이다” 이근호 작심 발언... 3위 무너진 최악의 흑역사 완성

OSEN

2026.01.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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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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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한국 U-23 대표팀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일본전 패배로 흔들린 뒤, 마지막 동메달전에서마저 베트남을 넘지 못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추가시간 동점골로 가까스로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이 나오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과도 내용도 모두 참담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 U-23과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한국은 동메달을 놓쳤고, 대회는 4위로 끝났다.

이번 대회 내내 한국은 불안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출발부터 흔들렸고, 토너먼트에서 반등의 계기를 잡아야 했지만 4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완전히 밀리며 6년 만의 우승 꿈은 무너졌다. 그리고 “유종의 미”를 외치고 나선 동메달전마저 무너졌다. 사실상 대회 내내 드러난 문제를 마지막까지 고치지 못한 채 끝난 셈이다.

경기 전까지 기록은 한국의 절대 우위였다. U-23 레벨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6승 3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베트남은 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4강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에 패해 결승행이 무산됐지만, 흐름과 기세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이 느낀 불안은 현실이 됐다.

경기 내용이 더 문제였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과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점유율은 65%로 압도했지만 슈팅은 고작 3개,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베트남 역시 점유율 35%에서 슈팅 2개, 유효 슈팅 1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공은 한국이 잡고 있었지만 경기는 한국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흐름을 자초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민성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조현태 대신 이현용, 정지훈 대신 이찬욱, 김동진 대신 강성진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김상식 감독도 쿠옥 비엣 대신 응우엔 꽁 푸엉을 넣어 맞섰다. 그러나 교체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후반 4분 몰아치듯 진영을 점령했지만 제대로 된 슈팅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10분 정재상의 헤더는 위로 크게 벗어났다. 공만 돌고, 마무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베트남은 한 번의 역습으로 위협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베트남의 역습 장면은 한국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공이 빗나가며 넘어갔지만, 흐름은 계속 불편했다. 그나마 후반 23분 김태원이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넣었고 한국은 겨우 숨을 돌렸다.

하지만 정상적인 반등은 아니었다. 동점골 이후에도 한국의 최악의 경기력은 반복됐다.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에게 오른발 강슛을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베트남이 기록한 유효 슈팅 2개가 그대로 실점 2개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고 경기 운영은 흔들렸다.

후반 막판에는 변수가 생겼다. 베트남이 전원 육탄 수비로 버티던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안고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는 내려앉아 버텼고 한국은 그 앞에서 계속 후방 빌드업만 반복했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위협적인 장면보다 의미 없는 크로스가 더 많았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은 살아남았다. 경기 종료 직전 혼전 상황에서 신민하가 밀어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한국은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바뀐 건 없었다. 점유율과 슈팅은 이어졌지만,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은 계속 부족했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준비 차이가 드러났다. 베트남은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있는 팀답게 키커 분석과 대응이 철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한국 골키퍼 황재윤은 연달아 방향을 읽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운명은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배현서가 실축했고, 베트남의 응우옌 탕 안이 성공시키며 승부차기는 그대로 끝났다. 또 하나의 흑역사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무기력함에 대한 우려는 중계석에서도 터져 나왔다. 대표팀 출신 이근호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나라가 발전한 것도 있지만 우리의 문제가 크다”며 “다른 나라가 발전하는 동안 한국은 선수와 감독 모두 제자리걸음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과보다 더 무거운 경고였다.

한국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단순한 순위 문제가 아니다. 일본전 완패에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무너진 모습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반등을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바뀐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롱은 계속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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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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