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75)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劉振立·61)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가 24일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인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 중앙의 연구를 거쳐 입건해 심사·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이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부정부패 혐의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고위 인사의 비리 수사를 공식화할 때 관례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장유샤는 24인으로 구성된 당 중앙정치국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군 내 서열 2위인 최고위 현역 군인이다. 류전리는 중국군 작전을 총괄하는 연합참모부 수장으로 중앙군사위원회 핵심 멤버다.
두 사람의 동시 낙마로 정원 7명인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서 부주석으로 선임된 장성민(張升民) 등 2명만 남게 됐다.
장 부주석은 최근 시 주석이 주재한 주요 회의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신병 이상설과 숙청설이 제기돼 왔다.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열린 성부급(장차관급) 주요 간부 회의와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확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류 참모장 역시 같은 행사에 불참했다.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 마지막으로 함께 등장한 것은 지난달 22일 열린 상장(대장) 진급식이었다.
장유샤는 산시성 출신으로 군부 내 산시방(陝西幇)과 혁명 원로 자제 그룹인 태자당(太子黨)을 대표하는 인물로, 시 주석 집권 이후 군부 통제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해온 최측근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의 부친 장쭝쉰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과 국공내전 당시 전우 관계였다.
류전리는 말단 병사 출신으로 베이징군구와 정예 82집단군을 거쳐 육군 사령관,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시 주석의 신임 속에 2021년 상장으로 초고속 진급했다.
중국에서는 2023년 이후 군부 고위층을 겨냥한 반부패 사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던 허웨이둥과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 등이 기율·법률 위반으로 제명됐다. 중앙정치국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급 인사가 숙청된 것은 문화대혁명 이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