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식구가 된 내야수 박찬호에게 등번호(7번)를 양보한 좌완 이교훈이 SNS를 통해 인증샷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28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적 후 KIA 타이거즈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 1번을 그대로 쓰길 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박찬호에게 1번은 행운의 상징과 같았다. 2022년부터 4년간 해당 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2022년 도루왕을 시작으로 2023년 유격수 부문 수비상, 2024년 커리어 하이 시즌과 함께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 한국시리즈 우승, 올스타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투수 박치국이 이미 1번을 사용 중이었다. 이에 박찬호는 무리한 요청 대신 7번을 선택했다.
박찬호는 “혹시 박치국이 예비 FA가 아니었다면 부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중요한 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러지 않았다”며 “치국이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수 있는데, 굳이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7번을 내준 이교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로 했고, 약속대로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23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300만 원 상당의 루XX통 슬링백을 선물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이교훈은 자신의 SNS에 인증 사진과 함께 “찬호 형 사랑합니다. 잘 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