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지율이 급락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당권 경쟁자로 거론돼온 앤디 버넘(56)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24일(현지시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버넘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앤드루 귄 하원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고턴·덴튼 선거구의 공천 절차 참여를 허용해 달라고 집권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에 요청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버넘 시장은 당내 유력 인사다. 2001∼2017년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보건장관, 문화장관, 재무부 수석 부장관을 역임했다. 2017년 처음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에 취임했고 2024년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서한에서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하원의원) 당선 시 정부의 업무를 약화하지 않고 지원하겠다. 이 점을 총리에게도 확언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과는 별개로 버넘 시장이 하원에 재입성하면 스타머 총리의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노동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는 하원의원이어야 한다.
스타머 총리는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은 오는 5월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총선에서 영국개혁당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동당 내에서는 스타머 총리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고브 조사에서 스타머 총리의 호감도는 18%로, 노동당 대표로는 이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 중 최저를 기록했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54%포인트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버넘 시장은 호감도 29%, 비호감도 29%로, 순 호감도(0%)가 스타머 총리보다 훨씬 높다.
당 소속 직선 자치단체장의 사임 및 다른 선출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노동당 NEC가 버넘 시장의 하원의원직 도전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에서 영국개혁당이 노동당에 10%포인트 이상 앞선다. 버넘 시장의 출마가 노동당에는 주요 단체장과 하원의원 자리를 모두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NEC 내 스타머 총리의 측근들이 상당수이기도 하다. 다만, 루시 파월 노동당 부대표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버넘의 하원의원 출마는 지역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