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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전년의 3배…심상찮은 1월의 고속도로

중앙일보

2026.01.24 13:00 2026.01.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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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정산터널에서 발생한 화물차 추돌사고.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지난 12일 오전 9시 10분쯤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금정산터널(창원 방향)에서 3.5t 탑차가 앞에서 서행하던 11t 탑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5t 탑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숨졌다.

당시 전방 차량들은 비상등을 켜고 서행 중이었지만 해당 운전자가 졸음 등으로 인해 앞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교통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앞서 4일 오후 9시쯤에는 남해고속도로 장지IC(순천 방향) 인근에서 차량 고장으로 4차로와 갓길 사이에 정차해있던 5t 화물차를 25t 트레일러가 추돌해 화물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교통 당국은 평균 시속 100㎞로 달리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탓에 비상정차해있던 화물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19일 오후 4시쯤에는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부근(강릉 방향)에서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중심을 잃고 전복돼 조수석에 탔던 1명이 숨지고, 뒷좌석의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급핸들조작이 지목되고 있으며, 뒷좌석의 중상자 2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 들어 고속도로가 심상치 않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보다 3배나 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21일 기준)에 고속도로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은 모두 23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8명)보다 15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0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산영덕고속도로 사고를 고려하더라도 사망자 증가 폭이 상당하다.

도공이 1월에 발생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고 원인 중에선 전방주시태만을 포함한 ‘졸음’으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전년도(8명)보다 10명이나 늘었다.

사고 원인이 된 차종별로 보면 화물차가 14명으로 전년보다 6명이 늘었고, 일반 차는 0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도 지난해 1명에서 올해는 9명으로 늘었다.

도공 교통처의 서종도 팀장은 “특히 화물차 졸음운전과 차량 정비불량에 따른 고장, 안전띠 미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가 사망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영동고속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모습. 뒷좌석의 중상자 2명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화물차의 경우 장거리·야간 운행 비중이 높은 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차량 히터 사용이 늘면서 내부 환기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커진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로를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주행 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 또 운전 중에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거나 외기순환 모드를 통해 실내를 환기해야 한다.

강추위 때는 화물차가 사용하는 경유가 연료계통 내부에서 얼어붙는 탓에 연료공급 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 출력 저하 등 고장이 생겨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정차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들은 주유 시 경유용 동결방지제를 함께 넣고, 출발 전에는 반드시 차량 점검을 해야 한다. 또 앞차의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인한 급정차 등에 대비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역시 필수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의 구조물 또는 동승자에 부딪혀 사망이나 중상에 이를 위험이 커진다. 국내의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채 80%가 안 된다.



강갑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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