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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관세 폭탄" 트럼프, 이번엔 中 손잡은 캐나다 경고

중앙일보

2026.01.24 14:28 2026.01.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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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 캐나다에 100%의 보복성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그린란드 이슈로 정면충돌 양상까지 갔던 유럽과 ‘협상의 틀’을 마련하며 갈등 조정에 들어갔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캐나다와 다시 대립할 조짐이다. ‘트럼프발 대서양 동맹 균열 위기’가 가까스로 진정되는 듯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북미 동맹’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카니 주지사’로 칭하며 “카니 주지사가 캐나다를 중국 상품ㆍ제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하역항’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켜 그들의 기업과 사회 구조,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총리 ‘주지사’로 부르며 조롱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꾸준히 캐나다 병합 야욕을 드러내 왔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격하하는 의미에서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소셜미디어 글에서는 “세계가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중국이 캐나다를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가능성조차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캐나다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일방주의적 행보를 비판하며 중국과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14~1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자”면서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7년 12월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캐나다, 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은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의 초고율 관세를 6.1%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상응해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15%로 완화하고 캐나다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연설에서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하는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규칙 기반 질서’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강대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상대)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에 캐나다와 유럽 동맹국 등 중견국들(middle powers)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총리, 美 겨냥 “규칙기반 질서 붕괴”

카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가리키진 않았지만, 관세를 무기 삼아 패권적 지위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행보를 비판하는 말로 풀이됐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산다”고 했고, 이어 22일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초청 대상에서 캐나다를 제외한다고 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캐나다인이기에 번영하는 것”이라고 맞받아 갈등이 점점 격화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정치ㆍ경제ㆍ안보 전반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전통적 우방이지만,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면서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공개적으로 ‘트뤼도 주지사’로 불러 캐나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지난해 3월 카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캐나다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펴면서 양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되진 않았다. 그러다 최근 카니 총리의 방중 및 다보스 포럼 연설을 계기로 양국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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