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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뿌렸는데도 지난해 자영업자 줄었다…5년래 최대 감소

중앙일보

2026.01.24 19:55 2026.01.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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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뿌리며 내수 경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자영업자 수는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20ㆍ30대 자영업자가 특히 많이 감소했다.

25일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2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7000명(0.7%) 줄어든 562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었던 2020년(-7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13조원 규모로 소비쿠폰을 지급했지만, 추락하는 자영업 경기를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2023년 568만9000명이었던 자영업자 인원은 2024년 565만7000명(-3만2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연간 감소 폭은 2년째 3만 명대에 이른다.

2000년대 초중반 600만 명대로 정점을 찍었던 자영업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2020년과 2021년 550만 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에,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잇따른 추경 투입으로 자영업자 수가 2022년 11만9000명, 2023년 5만7000명 ‘반짝’ 늘었지만 효과는 길지 않았다.

김영옥 기자
최근 자영업 한파는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만3000명 감소한 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2만2000명). 2024년(-3000명)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30대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63만6000명으로 1년 새 3만6000명 감소했다. 20대처럼 2023년(-1000명), 2024년(-3만5000명) 등 3년 연이어 수가 줄었다. 지난해 40대와 50대 자영업자도 전년 대비 3000명, 3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216만5000명으로 1년 전과 견줘 6만8000명 증가했다. 2016년 이후 10년 연속 늘고 있다. 은퇴 후 마땅한 소득이 없자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고령층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간한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고령 자영업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창업 준비가 더 부족하고 취약업종에 몰려 있어 수익성이 더 낮고 부채 비율이 높다”며 “폐업 등으로 사업을 그만둔 이후에는 임시ㆍ일용직으로 전환되면서 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들의 급격한 증가는 금융 안정뿐 아니라 경제성장 측면에서도 중대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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