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오르던 설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소폭이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쌀값 상승에 떡국떡이 비싸지고, 환율 여파에 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은 오름세였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올해 설을 앞두고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약 29만6500원, 대형마트는 40만688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보다 각각 1.98%, 0.64% 하락했다.
배와 대추, 무, 배추 등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배(신고 3개)와 대추(400g)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약 33%, 25% 하락해 전통시장 기준 1만8000원,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상 여건이 양호해 지면서 생산량이 늘거나 출하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무 1개 가격이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25% 하락하는 등 주요 채소류 가격 역시 전년 대비 약 15% 내렸다.
반면 사과와 달걀, 조기, 쌀 등 일부 품목 가격은 올랐다. 사과(부사 3개)는 전통시장에서 1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2만5960원으로 1년 전보다 3.34% 상승했다. 달걀(10개)은 전통시장 기준 3000원이지만, 대형마트 가격은 4580원 선으로 4.57% 올랐다.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 여파에 외국산을 중심으로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차례상에 오르는 조기(중국산 3마리)는 전통시장 기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5% 올랐다. 동태포(800g)는 전통시장 기준 1만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1만5900원으로 6.71% 상승했다.
쌀값 상승이 제조 원가에 반영되면서 떡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떡국떡(1㎏) 가격은 7000원으로 16.67% 올랐고, 시루떡(1㎏)은 1만3000원으로 30% 상승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최근 한파로 인해 기온에 민감한 채소나 과일류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정부가 곧 발표할 설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해서 소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