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5일 청와대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하다”고 밝혔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거짓과 위선, 탐욕으로 점철된 것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고, 의혹들이 일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철회를 발표하면서 지명 배경으로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을 3선 했을 때의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로서의 검증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그 당시에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진우 의원은 엑스(X)에 “단순히 지명 철회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사검증시스템 정비 등을 거론했다.
주 의원은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남겼다”며 “아파트 청약시스템 재정비를 해야 한다. 당사자 전입신고에만 의존한다면 제2의 이혜훈을 못 걸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지가 연세대 교수라고 해서 아들이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며 “입시는 공정이 생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사검증 시스템도 새로 다 잡아야 한다”며 “갑질 폭로를 빼고서도 많은 인사상 결함 요소를 놓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공천은 강제성이 없고, 선거를 통해 걸러지지만, 정부의 고위직 검증은 달라야 한다”며 “온갖 서류로 사전에 점검할 수 있었음에도 왜 이혜훈 케이스를 못 걸러내는가. 지명 철회에 이은 후속조치도 즉시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의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3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