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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깜짝 발탁' 28일 만 이혜훈 지명 철회…"눈높이 부합 못해"

중앙일보

2026.01.24 21:57 2026.01.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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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새로 출범하는 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했다. 당시 청와대는 ‘통합’과 ‘전문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 지명 경위에 대해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부분도 있으니 다른 목소리도 듣고 함께 하자는 생각에 시도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임현동 기자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결국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홍 수석은 “후보자를 임명할때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낙마에도 ‘탕평 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예산처 장관에 한정된 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대통령 인사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이라는 측면을 늘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 결정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당초 여권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2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 문제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여론을 직접 청취한 뒤 결자해지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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