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새로 출범하는 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했다. 당시 청와대는 ‘통합’과 ‘전문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 지명 경위에 대해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부분도 있으니 다른 목소리도 듣고 함께 하자는 생각에 시도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결국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홍 수석은 “후보자를 임명할때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낙마에도 ‘탕평 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예산처 장관에 한정된 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대통령 인사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이라는 측면을 늘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 결정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당초 여권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2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 문제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여론을 직접 청취한 뒤 결자해지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