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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2조 줄며 가계대출 두달 연속 하락...예금이탈 현상도 뚜렷

중앙일보

2026.01.24 23:24 2026.01.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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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2109억원 감소하며 가계대출 감소를 견인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2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특히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넘게 줄며 가계대출 감소를 견인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8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8648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4563억원)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가계대출이 2개월째 줄어든 것은 2023년 초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1조2109억원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3972억원이다. 5대 은행의 월간 기준 주담대가 줄어든 것은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감소 폭이 월간 1조원을 넘어선 것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주담대가 크게 줄어든 것은 6·27대책부터 이어진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대출 가능 한도가 축소된 가운데,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환 부담이 크게 늘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23일 연 4.290∼6.369%로, 일주일 전보다 하단은 0.16%포인트, 상단은 0.072%포인트 올랐다. 22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5년 고정)도 연 4.09~6.69%로, 금리 상단은 지난달 1일 대비 0.58%포인트 상승하며 7%대에 근접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일본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신용대출은 소폭 증가하며 매달 증감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3472억원 늘어난 105조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5961억원)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0월(9251억원), 11월(831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예금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1월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는 2조762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2월 32조7034억원이 유출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은행에서 언제든 뺄 수 있는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전월 말보다 24조3544억원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4년 7월(-29조1395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 시장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이 있었고, 대기업 중심으로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유동성 감소가 있었던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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