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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 방에 있었는데 "돈인 줄 몰랐다"…강선우 1억 진실 공방

중앙일보

2026.01.24 23:38 2026.01.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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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무소속 의원(왼쪽)과 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대가 뇌물 1억원 수수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전달·보관·반환 과정에 대한 진술을 달리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김경 서울시의원을 세 차례, 돈을 전달하는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강 의원 전직 보좌관 남모씨를 네 차례, 강 의원을 한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은 경위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김경 항의 전화에 쇼핑백 속 1억원 인지”

강 의원은 1억원이 자신의 집에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4월 지방선거 공천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 하자 김 시의원이 항의 전화를 해왔고, 이를 계기로 집에 보관 중이던 쇼핑백 안에 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시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1억원의 반환 과정을 놓고서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주장이 엇갈린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여러 차례 돈을 돌려주려 했지만, 김 시의원이 단둘이 만나는 것을 피해서 실제 반환까지 약 5개월이 걸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 의원은 같은 해 8월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일식당에서 김 시의원을 만나 돈을 돌려줬다. 다만 여러 차례 돈을 돌려주려고 했다는 강 의원 측 진술과 달리 김 시의원은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돈을 돌려줘 의아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남 보좌관 모두 “쇼핑백 1억원 몰랐다”

반환에 앞서 1억원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강 의원과 남씨의 진술이 상충한다. 지난 20일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쯤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카페에서 김 시의원과 남씨를 만나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 안에 현금 1억원이 담긴 건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강 의원은 “남씨가 ‘시의원으로 출마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만들었고, 김 시의원이 가져온 쇼핑백도 남씨에게 주라고 말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쇼핑백도 남씨가 서울 강서구 강 의원의 자택에 보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씨는 “당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사실을 몰랐다”며 “강 의원 지시로 내용물을 모르는 물건을 차에 실었을 뿐”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안팎에서는 강 의원과 남씨가 1억원을 수수한 경위에 대해 각자에게 법리적으로 유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중에 돈을 돌려줬어도 쇼핑백에 1억원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뇌물의 영득(취득해 자신의 소유로 만드는 것) 의사가 있었다고 성립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 모친의 서초구 방배동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등 총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11일에 이어 김 시의원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이다. 이는 경찰이 서울시의회에서 임의 제출받은 이른바 김경 시의원의 ‘황금 PC’에 저장된 녹음 파일을 토대로 지난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양 전 시의장을 통해 전·현직 민주당 정치인들과 접촉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강 의원의 공천 대가 뇌물 의혹과는 별개다.

김 시의원 측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명백한 무고”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공천 대가 뇌물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아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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