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를 다니다 중도 탈락한 학생 비율이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증원,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지막 해인 점이 영향을 줘 중도 탈락 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의 지난해 중도 탈락 인원은 총 2496명으로 전체 재적 학생 7만3946명 중 3.4%로 나타났다. 중도 탈락률은 2023년 2.8%, 2024년 2.9%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중도탈락은 자퇴·미등록·미복학·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중도 탈락 비율을 학과별로 보면 서울대의 경우 첨단융합학부(10.5%)·응용생물화학부(9.1%)·간호학과(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생명과학부(9.2%)·가정교육과(7.9%)·바이오시스템과학부(7.5%) 등 학과 중도탈락률이 높았다. 연세대는 생활과학계열(14.9%)·공학계열(14.7%)·상경계열(14%) 등에서 학생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나 약대를 지망했던 학생들이 주로 그만두는 학과들에서 높은 중도탈락률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다만 SKY 학생들의 경우 지방보다는 수도권 의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 의대 정원이 2000명 큰 폭으로 늘었다가 회복되는 기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선택형 수능이 치러지는 마지막 해라서 최상위권 대학을 다니다 나와서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8학년도부터는 국어·수학·탐구에서 선택 과목이 사라지는 통합형 수능이 새롭게 시작된다. 새로운 유형에 적응해야 하는 재수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수능을 다시 한번 노릴 수도 있어 올해 재수생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조만간 발표될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와 의대 증원도 대학 중도탈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대학 정시 등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까지 대학들인 정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 충원 기간이 끝난 뒤에도 대학들은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전화로 합격 통보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누적 등록 포기율이 SKY의 경우 2024년에는 전체 정원의 30%를 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학계열 선호도가 여전히 강해 정시전형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고 바로 재수학원으로 가는 학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최상위권 재학생들이 의약학계열을 채우고, 빈자리에 상위권 학생이 들어와 합격선이 낮아지는 도미노 현상은 어느 해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