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40)은 1986년생이다. 최고령인 1985년생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한선수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2008년 신인 드래프드 동기였던 문성민(현대캐피탈 코치), 황동일(대한항공 코치) 등은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10년 전 결혼한 그는 10살, 5살 두 아들의 아버지다. 그런데도 젊다. 마음만 그런 게 아니다. 몸으로 증명한다. 그는 올스타 투표 최다득표자다. 최다 득표 비결을 묻자 "(경기) 다음 날 온몸이 많이 쑤신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래도 후배보다 더 많이 소리 지르고 더 많이 움직인다. 그래서 팬들은 그를 좋아한다.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그는 온몸을 던졌다. 팬들과 함께한 사전 행사 '테마곡 안무 콘테스트'에 신영석은 흥국생명 이다현과 등장했다. 행사에서 그는 아들뻘 팬들과 한껏 '재롱'을 부렸다. 출전 선수 입장 때도 시선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최민호와 검정 갓과 도포 차림으로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저승사자 복장. 선택 배경을 묻자 "(사자보이즈 같은) 아이돌이 꿈이었다"고 넉살을 부렸다.
본 경기에서 그는 한 번 더 팬들을 환호시켰다. 키 2m인 그가 갑자기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김진영을 안아 목마 태웠다. 17살 어린 후배를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놨다. 키 1m93cm의 후배와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워 상대 공격을 가로막자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사실 그는 유명한 올스타전 스타다. 직전 올스타전인 2024년(지난해는 무안공항 참사로 취소)에는 슬릭백(양발을 미끄러지듯 내밀며 추는 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다양한 팬 서비스로 세리머니상을 독식했다. 올해도 그는 남자부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은 이다현에게 돌아갔다. 대회 MVP의 영예는 김우진(삼성화재)과 양효진(현대건설)이 차지했다.
K-스타와 V-스타로 나뉘어 남녀 1세트씩 진행한 이 날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는 K-스타가 합계 40-33(19-21, 21-12)로 승리했다. 승부보다 함께 즐기는 무대였던 만큼 남자 경기에 여자 선수가, 여자 경기에 남자 선수가 투입되기도, 심판이 선수로 나서기도 했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모처럼 기록이 나왔다. 남자부 한국전력 베논이 2, 3차 시기에 연거푸 시속 123km를 찍고 우승했다. 2017년 문성민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과 동률이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테스 실바가 3차 시기에 시속 93km를 기록해 우승했다. 남녀부 합쳐서 진행한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IBK기업은행 임명옥이 45초간 디그 30개를 기록해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