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미들블로커 신영석(40)은 1986년생이다. 리그 최고령인 유광우, 한선수(이상 대한항공·1985년생) 다음가는 최고참이다. 10살과 5살 두 아들의 아버지인 신영석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가장 ‘젊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단순히 마음만 젊은 게 아니다. 실력과 인기를 몸소 증명한다. 올해 올스타 투표 최다 득표의 주인공인 그는 비결을 묻자 “다음 날이면 온몸이 쑤신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코트 위에선 누구보다 크게 소리 지르고 열정적으로 움직인다. 팬들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신영석은 온몸을 던져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열린 ‘테마곡 안무 콘테스트’에서 그는 이다현(흥국생명)과 함께 등장해 아들뻘 팬들 앞에서 격의 없는 ‘재롱’을 선보였다. 선수 입장식에서의 존재감도 압도적이었다. 최민호(현대캐피탈)와 함께 검은 갓과 도포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저승사자 캐릭터를 완벽히 재현했다. 파격적인 변신 이유에 대해 그는 “사실 아이돌이 꿈이었다”며 특유의 넉살을 부렸다.
본 경기에서도 신영석의 재치는 빛났다. 키 2m의 거구인 그가 갑자기 김진영(현대캐피탈·193㎝)을 번쩍 들어 목마를 태운 것. 두 선수가 합작한 ‘높이 4m’의 통곡의 벽이 상대 공격을 가로막자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2024년 슬릭백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올해도 독보적인 끼를 발산하며 남자부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대회 MVP의 영예는 김우진(삼성화재)과 양효진(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K-스타와 V-스타의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1, 2세트 합계 40-33(19-21, 21-12)으로 K-스타가 승리했다. 승패를 떠나 남녀 선수가 서로의 경기에 교차 투입되고 심판이 선수로 나서는 등 배구인 모두가 하나 된 무대였다.
기록 풍년도 이어졌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베논(한국전력)이 시속 123㎞를 기록하며 2017년 문성민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부에서는 실바(GS칼텍스)가 시속 93㎞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통합으로 진행된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45초간 30개의 디그를 성공시킨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수비 장인’의 면모를 과시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