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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혼돈의 종반전

중앙일보

2026.01.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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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 박정환 9단 ● 스웨 9단

장면⑨=바둑판은 전쟁터다. 격렬해지기는 쉽고 멈추기는 어렵다. 흑▲로 절단하자 백의 연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백1로 젖히자 흑2의 차단. 마침 백은 초읽기에 몰렸다. 한데 거꾸로 끊어버린 백의 한 수(백3)가 사태를 역전시켰다. 살고자 버둥거리면 안 보인다. 죽기를 작정하면 숨은 그림이 보인다. 흑10으로 백 다섯 점을 잡았으나 백도 11로 흑 두 점을 잡았다. 게다가 흑은 중앙 수비가 불가피해서 중요한 선수가 백에게 돌아왔다. 흑은 잡으러 가서 성공했지만, 결론은 손해였다. 바둑은 미세해졌다.

◆실전 진행=실전이다. 흑1의 수비가 불가피했다. 여기서 백은 4로 연결했고(A가 선수) 흑은 11로 백 한 점을 챙겼다. 이 한 점은 꽤 커 보인다. 그러나 AI는 작다고 한다. 혼돈의 종반전이다. 계산은 어렵고 초읽기는 쫓아오고 그 와중에 판 위엔 흑B로 끼우는 무서운 수가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I의 계산=계가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 작은 차이지만 역전이 반복된다. AI는 흑1을 선수하고 5로 눌러두는 게 최선이며 이랬으면 흑 우세의 바둑이라고 한다. 인간은 공감하기 쉽지 않은 그림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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