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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거품 없다? 구글 빼면 부글”…‘AI 본게임’ 불 댕긴 구글

중앙일보

2026.01.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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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엇갈린 시선 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6월 2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AFP·EPA=연합뉴스]
“(현재 AI 투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AI 인프라는 더 증축돼야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 수장들이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밝힌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생각이다. 이 엇갈린 진단에는 AI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각 사의 강점을 강조하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 인터뷰에서 “AI 투자 일부가 갈수록 거품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아무런 제품이나 기술도 없는 신생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초기 자금을 끌어모으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선 AI 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금뿐 아니라 채권까지 발행해 가며 AI 산업에 투입되고 있는 천문학적 투자금이 회수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사비스 CEO는 AI에 낀 거품을 우려하면서도 기술력과 자금 규모 면에서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는 구글의 체급 차를 내세웠다. 그는 “거품이 터지더라도 구글은 괜찮을 것”이라며 “제미나이3를 비롯한 구글의 AI 제품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구글은 자사 AI 모델인 제미나이3로 시장 선두 오픈AI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하드웨어에 깔릴 차세대 AI 기반 모델로 제미나이가 채택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FT는 “(하사비스의 행보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등 다보스에 참석한 다른 기술 업계 리더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를 일축한 것과 다른 행보”라고 평가했다.

앞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 거품론을 일축하며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21일 WEF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의 대담에서 “AI 열풍은 인류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게 했다”며 “지금까지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추가로 수조 달러의 인프라가 증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낙관론에는 글로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이 도로와 전력망을 갖추듯이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것이 ‘소버린 AI(AI 주권)’와도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투자한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고 앤스로픽, xAI 등 여러 AI 기업과 협력을 모색 중인 나델라 MS CEO는 AI 기술과 혜택의 확산이 AI 거품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일 WEF에 참석해 “AI 기술은 신약 개발 등 여러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AI 기술이 일부 기술 기업과 부유한 선진국 밖으로 확산하지 않으면 투기적 거품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구글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으며 수익 모델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오픈AI는 AI에 낀 거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22일 다보스에서 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산업에 아마도 거품이 끼었을 수 있지만,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경쟁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자유 시장에서 이러한 경쟁은 최고의 제품과 가장 높은 가치를 선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품 이후 시장 조정 기간이 오면 오픈AI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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