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2년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특히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넘게 줄며 가계대출 감소를 견인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8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8648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4563억원)에 이은 감소세다. 가계대출이 2개월째 줄어든 것은 2023년 초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1조2109억원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3972억원이다. 5대 은행의 월간 기준 주담대가 줄어든 것은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감소 폭이 월간 1조원을 넘어선 것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주담대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최근 금리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23일 연 4.290~6.369%로, 일주일 전보다 하단은 0.16%포인트, 상단은 0.072%포인트 올랐다. 22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5년 고정)도 연 4.09~6.69%로, 금리 상단은 지난달 1일 대비 0.58%포인트 상승하며 7%대에 근접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이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3472억원 늘어난 105조3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달 증감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5961억원)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0월(9251억원), 11월(8316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