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로프나 안전장비 없이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호놀드는 이날 오전 9시10분 등반을 시작해 1시간31분 만에 높이 508m의 빌딩 정상에 올랐다. 등반을 마친 호놀드는 꼭대기에서 ‘셀카’를 촬영하며 도전을 자축했다.
타이베이 101 빌딩은 높이 508m로, 현재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대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대나무를 형상화한 구조로, 8층마다 마디에 해당하는 돌출 발코니가 설치돼 있다. 마디와 마디 사이가 완전히 수직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10~15도 기울어져 있어 등반하기가 까다로운 구조다. 맨몸으로 건물을 오르는 만큼, 작은 실수 하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도전이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이를 생중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을 짚는 위치와 자신이 취해야 할 동작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호놀드는 이번 도전에 앞서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빌딩에 올라 사전 리허설을 마쳤고, 이날 주저하는 모습 없이 빠른 속도로 빌딩을 올랐다. 로프와 안전 장비 없이 허리에 매단 탄산마그네슘 통이 전부였다.
호놀드가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서 인류가 맨손으로 정복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