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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0도’ 미국 떨게한 ‘공포의 편지’, 트럼프도 초긴장

중앙일보

2026.01.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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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최강 한파가 닥쳤다. 극한의 추위에 치솟는 난방비가 11월 중간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 기상청은 24일(현지시간) 서부 및 남부 일부를 제외한 전역에 얼음 폭풍(Ice Storm), 극한 한파(Extreme Cold), 결빙(Freeze) 등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미네소타주는 한때 수은주가 영하 4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켄 그레이엄 기상청장은 “매우 위험하다”며 약 2억명의 미국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방 정부는 미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이날 18개 주(州)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텍사스주에선 얼어붙은 빗방울이 전깃줄을 끊어 5만5000건의 정전 사고가 접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큰 눈에 도로 마비를 예상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마트 매대가 텅텅 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파는 곧 난방비 상승을 뜻한다. 전미에너지지원이사회(NEADA)에 따르면 올겨울 평균 난방비는 1년 전보다 8.7% 오를 전망이다. 가구당 평균 난방비 규모는 941달러(약 140만원)로 예측했다. 특히 전기로 난방하는 가구 난방비는 같은 기간 최대 14.2% 상승한 1189달러(약 174만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에드 허스 휴스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휘발윳값이나 전기요금이 오를수록 현직이 재선에 불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법칙”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인이 전기요금에 민감한 건 주거 구조와 부과 방식 때문이다. 미국 주택 상당수는 단독주택으로, 냉·난방을 전기에 크게 의존한다. 여름·겨울철 전기요금 고지서가 미국 가정에서 ‘공포의 편지’로 불리는 이유다. 또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의 통일된 요금제가 없다. 주 정부와 민간 전력회사가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보니 주 별로 요금차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요금 급등은 급진적 환경주의자 때문”이라며 대안으로 화석연료 사용 확대를 제시한다. 다만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급등한 전기요금을 단기간에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WSJ은 짚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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