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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쓰러뜨린뒤 5초간 총탄 10여발…트럼프는 “정당방위”

중앙일보

2026.01.25 07:54 2026.01.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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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시간) 또다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단속국(ICE) 요원 총에 맞아 숨진 지 17일 만이다. 연방 법 집행요원의 과잉 단속 논란과 함께 시위대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족 인터뷰를 통해 사망자 신원이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는 보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라고 보도했다. 프레티의 부친은 AP통신에 그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이날 오전 국경수비대원들을 향해 한 사람이 9㎜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접근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사망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칭하며 “대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했지만 무장한 용의자가 격렬하게 저항했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판단한 요원이 방어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레티가 소지했다는 권총 한 자루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발표를 놓고 현장 영상 속 정황과 배치된다는 분석이 잇따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총격 영상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망한 남성은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며 국토안보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무장했다고 주장하나 그가 무기를 꺼내는 장면은 없었다”며 “여러 요원들이 프레티와 몸싸움을 벌이다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만에 한 요원이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외친다. 이는 그가 땅에 쓰러지기 전까지는 무장한 사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후 다른 요원이 자신의 총으로 프레티 등을 겨누고 근거리에서 한 발을 발사했고, 프레티가 쓰러진 뒤에도 계속 총성음이 들린다. 총 5초 동안 최소 10발 이상의 총탄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영상 분석 결과, 한 요원이 프레티에게서 총기를 빼앗은 직후 다른 요원들이 그를 치명적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프레티가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요원들이 비무장 상태의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의미다.

팀 월즈 주지사는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 발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티 권총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고 “장전된 상태에서 발사 준비가 돼 있었는데, 경찰은 왜 ICE 요원들을 보호하지 않았는가”라며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월즈 주지사를 향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언사로 반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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