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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종신제 굳히기…‘주석 실각설’ 연루 군 넘버2 숙청

중앙일보

2026.01.25 08:11 2026.0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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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3시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인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에 인사 지진이 일어났다. 중국 국방부가 장유샤 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20기 군사위는 시진핑 군사위 주석을 필두로 한 7인 체제에서 3년3개월 만에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의 2인 체제가 됐다. 1927년 인민해방군 건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군사위에선 2023년 리상푸 국방부장 실각을 시작으로 먀오화 군사위원과 허웨이둥 부주석이 잇따라 낙마했다.

신재민 기자
25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면 사설에서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낙마 혐의로 군 통수권 도전을 명시했다. 사설은 “장·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하고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당의 권위를 통한 군 통제를 시 주석이 전면에 내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방군보는 또 “사상적으로 독과 폐단을 제거하고, 조직적으로 썩은 살을 제거해 새살을 돋게 하겠다”며 대대적인 추가 숙청을 예고했다. 웨이링링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전문기자는 X(옛 트위터)에 “장유샤와 류전리를 통해 승진한 수천 명의 장교가 숙청 대상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장교들은 휴대폰을 압수당한 채 모든 부대가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장 부주석 실각으로 군의 시 주석 1인 체제는 공고해질 전망이다. 장 부주석은 홍이대(紅二代, 혁명 원로의 자손)이자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다. 2017년 19차 당대회 이후 9년 넘게 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6월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X에 “중국에서 권력 이동이 벌어졌다”며 제기했던 ‘시진핑 실각설’의 중심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군부 내 시 주석 측근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장 부주석이 시 주석을 사실상 실각시켰다’는 소문이 돌았다.

차이원쉬안 대만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장유샤 실각은 군내 홍이대와의 공개 결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해방군보는 사설에서 “‘철모자왕(鐵帽子王)’은 없다”고 밝혔다. 닳지 않는 철모자를 쓴 왕이란 뜻의 ‘철모자왕’은 작위가 세습되는 청나라 황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숙청으로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4연임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치러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이 개편되면 파벌 형성이 어려워져 4연임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975년 이후 출생한 소장파 장성이 수뇌부에 발탁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숙청이 ‘양날의 검’이란 우려도 나온다. 장유샤와 류전리 등 실전 경험을 가진 장성의 실각이 군의 작전 능력의 공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사기가 떨어지고 중장기 발전 계획에 차질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이 외부 전쟁보다 내부 기강 확립에 힘쓸 거라고 관측했다.








신경진.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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