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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당국총격에 1월들어 시민 2명 사망…미네소타발 분노 확산

연합뉴스

2026.01.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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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요원, 30대男 총격 사살…"무장해제 저항해 방어사격" 주장 현장영상은 정부설명과 달라…美민주당, 예산거부에 셧다운 재발 가능성
美이민당국총격에 1월들어 시민 2명 사망…미네소타발 분노 확산
이민단속 요원, 30대男 총격 사살…"무장해제 저항해 방어사격" 주장
현장영상은 정부설명과 달라…美민주당, 예산거부에 셧다운 재발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요원 총격으로 1월 한 달간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양태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미 연방당국은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며 총격을 정당화했지만, 미국 주요 매체들은 정부의 이 같은 해명이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민당국 요원들이 즉시 미네소타주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월즈 주지사 등 연방 요원의 총격을 옹호하며 민주당 정치인들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연이은 미네소타주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 상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민당국 관련 예산안 통과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혀 또다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발생 가능성을 키웠다.

◇ 이민당국 요원 17일 만에 美시민 또 사살…"방어차원" vs "거짓말"
25일 국토안보부(DHS) 및 미니애폴리스 경찰 발표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현지시간 전날 오전 9시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남성이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격에 사망했다. 숨진 남성은 미니애폴리스의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프레티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DHS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프레티에 대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법 집행관들을 학살(massacre)하려 했다"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프레티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사진을 올리며 "장전됐고(2개의 꽉 찬 추가 탄창과 함께) 발사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란법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회견에서 연방 당국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WSJ 등 보수 매체도 "당국 설명, 영상과 모순"…당국과 진실게임
목격자들이 프레티의 총격 사망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주요 언론들은 연방당국의 설명이 영상에 드러난 정황과 모순된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총을 들고 요원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지만, 현장 영상들은 프레티가 (요원들에 의해) 바닥에 제압됐을 때 무기가 아닌 전화기를 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YT는 "당국의 설명은 영상들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현장 영상을 분석하는 영상을 올렸다.
보수 성향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니애폴리스 총격에 대한 정부 설명이 영상과 모순된다'라는 제목의 홈페이지 헤드라인 기사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24일 대치 상황을 어떻게 치명적으로 악화시켰는지 보라"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현장 영상들을 분석 그래픽과 함께 올렸다.
WSJ은 "연방 요원들이 '방어 사격'을 할 때까지 프레티가 무장 해제에 '폭력적으로 저항했다'라고 연방당국은 주장하지만, 행인들이 찍은 영상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현장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여성 시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민단속 요원들을 막아서다 몸싸움에 휘말린 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드롭 사이트 뉴스'가 공개한 2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연방 요원에 밀려 쓰러진 한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그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서 프레티의 등 뒤에서 그를 붙잡는다.
최소 5명의 요원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후에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치는 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시 요원 중 한 명은 프레티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는 빈손이었다가 몸싸움 와중에 총 한 자루를 집어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황상 연방 요원이 프레티가 소지했던 총을 회수했음을 가리키는 장면이다.
그 후 다른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다. 미 매체들은 5초간 최소 10발이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 사망자 유족 "美정부 역겨운 거짓말"…공화당 일각서도 우려
사망한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온 간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인 마이클과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그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행정부가 우리 아들에 대해 퍼뜨린 역겨운 거짓말은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에게 교통·주차 위반이 있을 뿐 범죄 전력이 없다고 확인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프레티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 권총을 은닉하고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은 물론 총기소지 옹호단체에서도 연방 당국의 총격과 해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사형 선고가 아니라 헌법으로 보호받는 신이 부여한 권리이며, 만약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법 집행이나 정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라고 썼고, "미국총기소유자협회(Gun Owners of America)도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접근해온 총기 휴대 허가증 소지자를 연방 요원이 쏘는 게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 미네소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 발원지…좌우 대치 상징으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사망 사건이 벌어지면서 연방 당국의 단속 방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37세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의 총격에 사망한 바 있다.
굿은 자신의 SUV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대화하던 중 하차 요구에 불응한 채 현장을 떠나려다 한 요원의 총격에 숨졌다.
희생자인 굿은 최근 미주리주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이주한 여성으로 세 아이를 키우는 미국 시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의 동영상을 보면 굿이 현장을 떠나려고 차를 움직이는 순간 차량 왼쪽에 있던 요원이 운전석 창문 너머로 권총을 여러 차례 격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을 '좌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해당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어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사건도 프레티 사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과,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객관적인 현장 상황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을 키웠다. 굿이 단속 요원의 하차 요구에 불응한 채 현장을 떠나려 한 것은 사실이나 단속요원을 차로 치려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굿 사망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촉발됐고, 미니애폴리스는 ICE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권 및 보수·우파 진영과, 그에 저항하는 진보·좌파 진영의 첨예한 대치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눌린 채 "숨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내건 전국적인 시위와 운동이 이어졌다.
프레티의 총격 사망 사건 직후 미니애폴리스의 사건 현장에선 소식에 분노한 시민 수백명이 사건 현장에 모여들어 연방 단속 요원들과 대치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24일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으며,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 美야당, 예산안 거부 시사…연방정부 셧다운 재발 가능성
미니애폴리스에서 두 번째 총격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민주당이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 입장을 굳힘에 따라 작년 10∼11월에 이어 이달 말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그간 연방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을 벌여오던 정부 세출 승인 6개 법안 패키지의 통과에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가 추가로 반대로 돌아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패키지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출 100억 달러(14조5천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DHS) 지출 644억 달러(93조1천400억 원)가 반영된 점을 들어 이 부분은 결코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패키지의 상원 통과는 어렵게 됐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DHS에 돈을 대주는 법안이 포함된다면 세출승인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데 필요한 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네소타 사태를 "끔찍한" 일이며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규탄했다.
연방 상원에서 법안 패키지를 통과시키는 데에는 상원의원 6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단독으로는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길이 없다.
1월 30일까지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일부 정부기관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패키지에 세출승인이 달린 다른 정부 기관들과는 달리 ICE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패키지 통과를 거부하더라도 운영 자금이 바닥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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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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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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