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규모는 2위 품목인 승용차의 두 배를 넘어섰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49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6318억 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무역수지는 77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53억 달러로 전년보다 21.9% 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7%로, 2위 수출 품목인 승용차(68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는 수입에서도 7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 품목에 올랐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이 수출입 구조 전반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승용차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이 늘며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4.5%, 9.4% 감소했다.
반도체와 승용차, 철강,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수출 품목은 전체 수출의 51.7%를 차지했다.
수출 시장은 다변화 흐름도 뚜렷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대상국은 210개국으로, 이 가운데 121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7%, 3.8% 감소했지만, EU와 베트남, 대만으로의 수출이 각각 3.0%, 7.6%, 44.4% 증가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8% 늘었다.
관세청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부의 대미 통상 협상과 기업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