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별세하면서 정치권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이 전 총리 장례 기간에 예정됐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필수 당무를 제외하곤 추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총리 장례는 27일부터 사회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 민주주의의 거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열망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고, 고인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 정신은 우리 곁에 널리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필수적인 당무를 제외하고 국민과 함께 애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가 열린 민주당 회의실에는 추모 분위기가 가득했다. 배경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 이해찬 상임고문님의 별세를 깊이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렸고, 당 지도부 인사들도 “이해찬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여정을 절대 잊지 않겠다”(한병도 원내대표) “민주주의 정치사를 견인한 정치적 거목”(이언주 최고위원)이라며 추모에 집중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을 이어가다 눈물을 멈추지 못하자 “서면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를 두고 열기로 한 토론회를 순연하는 등 여당의 각종 행사도 순연 또는 취소됐다.
조국혁신당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이 묵념을 하며 추모에 나섰다. 조국 대표는 “이해찬 전 총리님은 용맹한 민주투사셨다. 총리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썼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국회 차원의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7일 예정한 신년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개최키로 했던 전체회의를 미뤘고, 대신 28일 열 예정이다.
한편, 이 부의장의 장례는 5일(27~31일)간 사회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사회장과 민주평통 기관장을 결합한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에 공훈을 남겨 서거한 인물을 기리는 ‘국가장’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당초 나왔으나, 이는 각계에서 이견이 있어 검토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