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가수 김진호가 고(故) 휘성의 전화번호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일을 밝혔다.
김진호는 지난 25일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는 생전 휘성의 정보로 남아있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사라진 흔적이 함께 담겨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진호는 "필시 다른 누군가가 그의 번호를 가져간 것이겠지. 좋아하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이 사라진 것 같다"라며 "주인이 바뀐 이 번호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다. 좋아하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을 내가 스스로 없앤다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그는 "아마도 이것을 지우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차라리 휴대폰을 바꿀 때 나도 몰래 사라졌으면"이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진호는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 휘성 편에 모창 도전자로 차지해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이에 힘입어 정식 가수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휘성에 대한 팬심과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휘성은 지난해 3월 10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김진호는 지속적으로 휘성에 대한 애도와 추모글을 게재하고 있다.
다음은 김진호의 글 전문이다.
새해 복. 새해가 밝음과 거의 동시에 그의 카카오톡 프사가 없어졌다. 필시 다른 누군가가 그의 번호를 가져간 것이겠지. 나는 마치 좋아하던 이성친구의 연락처를 잃은 사춘기의 소년마냥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좋아하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 새로운 주인은 자신이 그의 번호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까. 누군가가 밋밋해진 자신의 프로필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주인이 바뀐 이 번호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다. 이제 더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11자리의 번호를 눌러 '더보기'를 누르고 '삭제'를 누르면 손쉽게 없어질 그 연락처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눌렀다 취소했다를 반복했다. 좋아하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을 내가 스스로 없앤다는 느낌. 주기적으로 카톡 연락처를 정돈하는 나에겐 조금만 스크롤 해도 쉽게 도달하는 '휘' 에 항상 당신이 있었던 것이 나에겐 마지막 위로였던것 같다. 뮤직이라는 레이블이 달려있었던 당신의 갈색 프로필 사진. 마치 맘만 먹으면 언제든 다시 연락할 수 있을것 같이 보였던 그 착각이라도 필요했나보다. 아마도 이것을 지우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차라리 휴대폰을 바꿀 때 나도 몰래 사라졌으면, 더는 내 탓같이 느껴지지 않게.